우리는 세상을 우리의 몸을 통해 관찰한다. 눈으로 세상을 보고, 귀로 듣고, 코로 냄새를 맡고, 혀로 맛보고, 피부로 사물을 느낀다. 우리는 이 감각들을 통해서만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. 다르게 말하면 우리는 우리 몸에 갇혀있다.
우리는 눈을 통해 사물의 색을 알 수 있다. 우리 눈은 전자기파의 매우 일부분만 볼 수 있다. 이걸 빛(가시광선)이라고 부른다. 물체에서 반사된 가시광선을 통해 우리는 물체의 색깔을 인식한다. 그러나 실제로 사물은 아무 색도 없다.
우리가 특정 영역의 전자기파를 파란색이라 부르기로 약속했다. 하지만 이 파장을 뇌에서 시각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. 당신에게는 파란색으로 보이는 하늘이 나에겐 빨간색으로 보일 수 있다. 하지만 우린 모두 이걸 파란색이라고 부른다.
물질을 이루는 원자의 거의 전부는 빈 공간인데, 마치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. 이 세상은 사실 3차원 공간으로 이루어진게 아닐 수도 있다. 눈과 뇌가 현실을 3차원처럼 보이게 우리를 속이고 있을 수 있다. 물질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다.
시각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이 이와 같다. 우리는 감각기관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투영한다.